한강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 사건이라는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배경으로, 상실과 애도, 기억과 연대의 문제를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이 소설은 한강 특유의 시적이고 여백 많은 문체로, 역사적 아픔이 개인의 삶과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 그리고 그 고통을 어떻게 기억하고 증언할 것인지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줄거리이야기는 소설가 경하가 반복해서 꾸는 악몽으로 시작됩니다. 꿈속에서 경하는 눈 내리는 벌판에 수천 그루의 검은 통나무, 마치 무덤의 묘비처럼 서 있는 풍경을 봅니다. 밀물이 들어와 무덤을 덮치고, 땅에 묻힌 뼈들이 떠내려갈까 불안해하다가 깨어나곤 합니다. 경하는 자신이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소설을 집필한 이후 이런 꿈을 꾸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꿈 이야기를 대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