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 오스터(Paul Auster)는 2023년 11월, 자신의 마지막 소설이 된 『바움가트너(Baumgartner)』를 출간했다. 이 작품은 오스터가 폐암 투병 중 집필한 것으로, 그의 죽음(2024년 4월 30일) 불과 반년 전에 세상에 나왔다. 『바움가트너』는 오스터 문학의 정수이자, 그가 평생 천착해온 주제인 기억, 글쓰기, 상실, 존재의 의미를 집대성한 유작으로 평가받는다.줄거리와 주요 인물소설의 주인공은 시 바움가트너(Sy Baumgartner)라는 노년의 철학자이자 대학 교수다. 그는 10년 전, 사랑하는 아내 안나(Anna)를 해변에서의 사고로 잃고 깊은 상실감에 잠겨 살아간다. 안나는 번역가이자 시인이었으며,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지적·정서적·육체적으로 모두 충만했다. 그러나 안나의 갑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