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원주의적 사고란? : 서구 세계관의 기초, 그 한계점
서구의 환원주의적 세계관이란, 복잡한 자연 현상이나 인간 사회, 생명 현상 등을 이해할 때 그것을 가능한 한 작은 단위, 즉 더 단순한 부분들로 분해하여 설명할 수 있다는 신념과 접근 방식을 말합니다. 이 세계관은 17세기 르네 데카르트와 아이작 뉴턴의 기계론적 자연관에서 뚜렷하게 나타나며, 자연을 시계처럼 정밀하고 예측 가능한 기계로 보고, 전체를 부분의 합으로 간주합니다.핵심 특징분석과 분해: 복잡한 시스템을 더 작은 부분으로 쪼개어 각 부분의 성질과 작동 원리를 이해하면, 전체 시스템도 이해할 수 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생명체를 세포, 분자, 원자 등으로 나누어 연구하는 것이 대표적입니다.기계론적 패러다임: 자연과 인간, 사회를 모두 기계적 인과관계로 설명하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뉴턴의 고전역..
2025. 5. 12.
『현대 물리학과 동양사상(The Tao of Physics)』 : 분리와 통합의 세계관
분리된 두 세계의 만남20세기 중반 이후, 현대 물리학은 우리의 세계관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고전 물리학이 기계론적이고 분할된 세계를 그렸다면, 양자역학과 상대성이론의 발전은 물질, 공간, 시간, 인과성에 대한 전통적 개념을 뒤흔들며 새로운 통합적 시각을 제시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놀랍게도 동양의 전통적 사상, 특히 힌두교, 불교, 도교와 깊은 유사성을 보입니다. 이 글에서는 권위 있는 과학자 프리초프 카프라(Fritjof Capra)의 연구와 저서 『물리학과 동양사상(The Tao of Physics)』을 중심으로, 현대 물리학과 동양사상이 어떻게 만나는지, 그리고 그 사상적 연결고리를 살펴봅니다.작가 소개: 프리초프 카프라프리초프 카프라(1939~)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이론물리학자로, 비..
2025. 5. 12.
실존주의 철학에 영향을 받은 대표 문학 ( 『이방인』, 『존재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
실존주의는 20세기 문학에 혁명적인 영향을 미친 철학적 흐름으로, 인간 존재의 불안, 자유, 고독, 의미의 부재, 선택의 책임 등 실존적 문제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작품들을 탄생시켰다. 아래는 실존주의 철학의 영향을 받은 대표 문학작품과 그 주요 내용을 정리한 목록이다.1. 『이방인』(The Stranger) – 알베르 카뮈주요 내용: 주인공 뫼르소는 사회적 관습과 감정에 무감각하게 반응하며, 우연한 살인 이후 부조리한 재판을 겪는다. 삶의 무의미함, 인간의 고독, 사회와의 소외, 죽음 앞에서의 자유와 책임 등 실존주의 핵심 주제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2. 『구토』(Nausea) – 장 폴 사르트르주요 내용: 주인공 로캉탱이 일상 속 사물과 자기 존재의 무의미함을 자각하며 느끼는 ‘구토’와 불안, 그리고..
2025. 5. 5.
실존주의 철학자들과 주요 개념
1. 실존주의란 무엇인가실존주의(Existentialism)는 19세기 중엽 덴마크의 키에르케고르와 독일의 니체에서 시작되어, 20세기 유럽을 중심으로 발전한 철학적·문학적 흐름이다. 실존주의는 인간의 자유, 책임, 주관성, 그리고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삶의 경험을 강조한다. 실존주의자들은 인간이 단순히 생각하는 존재가 아니라, 행동하고 느끼며, 스스로 자신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주체임을 주장한다.실존주의의 핵심 명제는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Sartre)”는 것으로, 인간은 미리 정해진 본질이나 목적 없이 먼저 존재하고, 이후 자신의 선택과 행동을 통해 본질을 만들어간다고 본다. 이는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이성 중심주의를 전복하고, “나는 존재한다”는 실존의 우선성을 강조한다..
2025. 5. 5.
일본 나오키상(直木三十五賞) : 일본 대중문학의 영예
1. 상의 개요와 설립 배경나오키상(直木三十五賞, 통칭 나오키상)은 일본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중문학상 중 하나로, 1935년 문예춘추사 창립자 기쿠치 간(菊池寛)이 동료인 소설가 나오키 산주고(直木三十五, 본명 우에무라 소이치/植村宗一, 1891~1934)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창설했다고 합니다. 이 상은 “신문, 잡지, **동인지, 단행본 등으로 발표된 대중문예(大衆文芸) 작품 중 가장 뛰어난 작품의 작가”에게 수여되며, 일본문학진흥회(公益財団法人日本文学振興会)가 주관하고 있습니다. **동인지(同人誌, 일본어: どうじんし / どうじんざっし): 글자 그대로는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의 잡지"라는 뜻으로, 비전문가나 아마추어 창작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출판물을 말합니다.2. 목적과 심사 방식나오..
2025. 5. 5.
인류의 진보를 위한 영원한 유산, "노벨상"
노벨상 수여 부문과 운영 체계노벨상은 1901년부터 물리학, 화학, 생리의학(의학), 문학, 평화 등 다섯 개 부문에서 수여되기 시작했다. 1969년에는 스웨덴 중앙은행이 경제학상을 추가로 제정해, 현재는 여섯 개 부문에서 시상이 이루어진다. 각 부문별 수상자는 다음 기관에서 선정한다.물리학, 화학: 스웨덴 왕립과학원(Royal Swedish Academy of Sciences)생리의학: 카롤린스카 연구소(Karolinska Institutet)문학: 스웨덴 아카데미(Swedish Academy)평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Norwegian Nobel Committee)경제학: 스웨덴 왕립과학원노벨재단은 상금의 기금 운용, 시상식, 수상자 선정 지원, 홍보 등 전반을 관리한다. 초기에는 스웨덴 국채 등 안..
2025. 5. 3.
『인간실격(人間失格, No Longer Human)』 다자이 오사무
줄거리『인간실격(人間失格, No Longer Human)』은 주인공 오바 요조의 자전적 기록을 중심으로, 인간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점차 파멸로 치닫는 한 남자의 내면을 그린 소설이다. 이야기 구조는 '서문', '본편', '후기'로 나뉜다. 서문에서 화자는 세 장의 수기(手記)를 발견했다고 밝히고, 본편은 요조의 1인칭 시점에서 펼쳐진다. 후기에서는 다시 서문 화자가 등장해 요조의 최후를 언급한다. 요조는 어릴 적부터 자신이 타인과 다르다는 이질감을 느끼며, 진정한 감정을 숨기기 위해 광대처럼 행동한다. 그는 인간관계에서 불안과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술과 약물, 여성에 의존한다. 요조는 여러 번 자살을 시도하지만 실패하고, 점차 사회에서 소외되어 간다. 마지막에는 알코올 중독과 정신적 붕괴로 인해..
2025. 5. 3.
다자이 오사무(太宰治, 1909-1948): 일본 근대문학의 비극적 아이콘
출생과 가족사다자이 오사무(太宰治, 1909-1948)는 본명 쓰시마 슈지(津島修治)로, 일본 아오모리현 북부의 쓰가루 지방에서 태어났다. 그는 10남매 중 여섯째 아들로, 지역에서도 손꼽히는 대지주이자 정치가인 아버지의 부유한 가문에서 성장했다. 다자이의 아버지 쓰시마 겐지는 일본 제국의회 의원이자 지역 유지로, 가족은 경제적·사회적으로 특권층에 속했다. 그러나 어머니 다네는 병약해 어린 다자이를 직접 돌볼 수 없었고, 그는 유모와 숙모, 네 명의 누나, 그리고 가정교사에게 둘러싸여 성장했다. 아버지는 1923년 사망했고, 장남 분지가 가문의 가장 역할을 이어받았다. 청년기와 방황다자이는 1930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도쿄제국대학 불문과에 진학했다. 이 무렵, 고향에서 알게 된 견습 게이샤 오야마 하..
2025. 5. 3.
2025년 ‘알쓸별잡': 지중해, 유럽 4개국 10개 도시를 누비는 지적 수다 여행
2025년 tvN ‘알쓸별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지구별 잡학사전)은 “지중해”를 테마로 한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시즌은 기존 ‘알쓸’ 시리즈 중 가장 넓고 깊어진 수다, 그리고 역대 최다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하는 대규모 지식 여행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프로그램 포맷과 기획 의도‘알쓸별잡: 지중해’는 “지구 한가운데 바다”라는 의미를 가진 지중해를 무대로, 크루즈를 타고 유럽 4개국 10개 도시를 여행합니다. 이탈리아 로마, 시칠리아, 제노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프랑스 마르세유, 몰타 등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도시들을 직접 방문하며, 각 도시의 건축, 과학, 우주, 자연사, 인문, 문학 등 다양한 주제를 전문가들이 각자의 시각에서 풀어냅니다.이번 시즌의 가장 큰 특징은 “최다 인원..
2025. 5. 3.
프랑수아즈 사강(Françoise Sagan),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제목의 의미
프랑수아즈 사강(Françoise Sagan)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Aimez-vous Brahms?, 1959)는 20세기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는 심리소설이자, 여성의 자아와 사랑, 나이듦, 고독, 그리고 자유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은 작품입니다. 이 소설은 사강의 생애와 문학적 개성, 프랑스 사회의 변화, 그리고 클래식 음악이 상징하는 감정의 풍경까지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발표 이후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1. 프랑수아즈 사강프랑수아즈 사강(본명 프랑수아즈 쿠아레즈, 1935~2004)은 프랑스 남부 카자르크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책을 사랑했고, 파리의 명문 가톨릭 학교와 스위스의 기숙학교에서 교육받았습니다. 소르본 대학에 진학했으나 학업보다는 문학에..
2025. 5.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