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건 장편소설 『급류』 줄거리

 

정대건 작가의 장편소설 『급류』는 2022년 민음사에서 출간된 이후, 독자와 평단으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한국 현대문학의 새로운 흐름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소설은 삶의 흐름 속에서 갑작스레 휘말리게 되는 인간의 감정과 선택, 그리고 상처와 치유, 성장의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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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정대건은 2020년 한경신춘문예 장편소설 부문에 『GV 빌런 고태경』이 당선되며 본격적으로 문단에 데뷔한 신예 작가다.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영화감독으로도 활동한 경력이 있으며, 다양한 매체에서 스토리텔링의 경험을 쌓았다. 이후 『아이 틴더 유』, 『부오니시모, 나폴리』 등 장편소설과 에세이 『나의 파란, 나폴리』 등을 발표하며 독특한 문학적 세계관을 구축해왔다. 정대건 작가는 인간 내면의 복잡한 감정과 사회적 관계, 그리고 삶의 본질에 대한 탐구에 집중하며, 독자들에게 강렬한 몰입감과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사진: Unsplash 의 Appolinary Kalashnikova

『급류』 줄거리

『급류』는 저수지와 계곡이 유명한 지방 도시 ‘진평’을 배경으로, 열일곱 살 동갑내기인 도담과 해솔의 사랑과 성장을 중심에 두고 있다. 이야기는 물에 빠질 뻔한 해솔을 도담이 구해주면서 시작된다. 두 사람은 점차 가까워지며, 서로에게 모든 비밀을 털어놓는 친밀한 사이가 된다. 하지만 그들의 관계는 평탄하지 않다. 도담의 아버지와 해솔의 어머니가 불륜 관계에 빠지면서, 두 가족은 혼란과 상처에 휘말린다.

어느 날, 도담과 해솔은 두 어른이 은밀히 만나는 계곡으로 쫓아가고, 그곳에서 예상치 못한 사고가 벌어진다. 폭우 속에서 두 어른은 급류에 휘말려 목숨을 잃게 되고, 도담과 해솔은 이 사건으로 인해 심각한 트라우마와 죄책감을 안게 된다. 이후 해솔은 할머니 댁으로 떠나고, 도담은 엄마와 둘이 남아 마을에서 살아간다. 두 사람은 각자의 방식으로 상처를 안고 성장하며,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마주치게 된다.

이야기는 시간이 흐른 뒤, 30대가 된 도담과 해솔의 모습으로 이어진다. 해솔은 소방관이 되어 자신의 죄책감을 속죄하듯 위험한 현장에 몸을 던지며, 도담은 물리치료사가 되어 병원에서 일한다. 해솔은 대학 시절부터 곁을 지켜준 선화와 6년간 만남을 이어가고, 도담은 상처가 있는 승주와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관계를 맺는다. 한 구조현장에서 사고를 당한 해솔이 도담의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서, 두 사람은 다시 운명처럼 마주한다. 여전히 해솔은 그때의 사건에 대한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도담 역시 자신의 상처와 마주한다. 두 사람은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치유와 성장의 길을 함께 걷는다.

등장인물 소개

• 도담: 소설의 주인공 중 한 명. 진평에서 태어나고 자란 열일곱 살 소년. 아버지와 함께 수영을 하러 갔다가 해솔을 구해주며 인연이 시작된다. 아버지가 해솔의 어머니와 불륜 관계에 빠지면서 가족 전체에 큰 상처를 입는다. 이후 폭우 속에서 두 어른이 급류에 휘말려 죽는 사고를 목격하고, 오랜 시간 트라우마와 죄책감에 시달린다. 성장한 뒤에는 물리치료사가 되어 병원에서 일하며, 자신의 삶을 다시 찾아간다.
• 해솔: 도담의 동갑내기 친구이자 연인. 해솔의 어머니와 도담의 아버지가 불륜 관계에 빠지면서 두 사람의 관계도 흔들린다. 사고 이후 할머니 댁으로 떠나지만,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소방관이 되어 위험한 현장에 몸을 던진다. 해솔은 자신의 죄책감을 속죄하듯 사람들을 구하는 삶을 살아가며, 도담과 다시 마주할 때까지 치유의 길을 모색한다.
• 도담의 아버지(최창석): 진평의 소방관으로, 도담에게 다이빙을 가르쳐주는 등 아들의 롤모델이 된다. 그러나 해솔의 어머니와 불륜 관계에 빠지면서 가족 전체에 큰 상처를 남긴다. 폭우 속에서 급류에 휘말려 사망한다.
• 해솔의 어머니(전미영): 미용실을 운영하며 진평으로 이사 온 인물. 도담의 아버지와 불륜 관계에 빠지면서 사고에 휘말려 사망한다.
• 선화: 해솔의 대학 시절부터 곁을 지켜준 인물. 해솔과 6년간 만남을 이어가며, 해솔의 치유와 성장을 돕는다.
• 승주: 도담이 성장한 뒤 만난 인물. 상처가 있는 승주와 도담은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관계를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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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특징과 문학적 평가

『급류』는 빠르고 격렬한 서사 구조와 함께, 인물들의 내면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는 데 강점이 있다. 정대건 작가는 인물들이 처한 환경과 사건을 통해 현대사회의 복잡성을 보여주며, 독자들로 하여금 주인공의 심리에 깊이 공감하게 만든다. 특히,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장면에서 과거의 경험이 현재의 선택에 미치는 영향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며, 소설의 완성도를 높인다.

이 소설은 단순히 청춘의 사랑과 성장 이야기를 넘어, 인간 존재의 근본적 조건에 대한 탐구로까지 확장된다. 물이라는 원형적 이미지는 생명의 근원이자 파괴의 힘, 정화의 상징이자 혼돈의 표상으로서 다층적 의미를 지닌다. 이러한 상징 체계는 『급류』를 단순한 청춘 로맨스를 넘어서 인간 존재의 본질에 관한 탐구로 승화시킨다.

정대건 작가는 “사랑에는 정답이 없다”며, “사랑은 다양한 모습이 있고 다변적인 것”이라고 말한다. 『급류』는 사랑과 상처, 치유와 성장의 과정을 통해, 독자들에게 삶의 흐름 속에서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릴 때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작가의 세밀한 관찰력과 표현력, 그리고 논리적이고 유기적인 구성은 독자에게 강렬한 몰입감을 제공한다.

『급류』는 출간 2년 후 SNS를 통한 독자들의 자발적 공유와 추천으로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한국 문학의 새로운 소비 패턴을 보여주는 사례로도 주목받는다. 특히 Z세대와 알파세대 독자들이 이 작품에 열광하는 현상은 문학과 디지털 미디어의 상호작용, 그리고 새로운 독서 문화의 형성 과정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지점이다.

마무리하며

『급류』는 단순한 오락용 소설이 아니라, 독자에게 강렬한 울림과 깊은 사유를 선사하는 작품이다. 사랑과 상처, 치유와 성장의 과정을 통해, 우리 모두가 삶의 급류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 소설은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뿐 아니라, 인간의 내면과 삶의 본질에 관심이 있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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