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모노』 작가 성해나의 두번째 소설집 : 신을 잃은 자의 홀로서기, 그리고 새로운 시작 (2024 젊은 작가상·이효석문학상 수상작)

성해나 작가의 단편소설집 『혼모노』는 2024년 말 출간 이후, 한국 문학계와 독자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2025년에도 꾸준히 주목받고 있는 현대 단편소설의 대표작이다. 이 책은 표제작 「혼모노」를 비롯해 총 7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으며, 각 작품마다 현대 사회와 인간 내면의 복잡한 감정을 날카롭게 조명한다. 특히 표제작 「혼모노」는 제15회 젊은작가상과 2024년 이효석문학상 우수작품상 등 주요 문학상을 수상하며, 문학적 완성도와 대중적 인기를 동시에 입증했다.

혼모노

작가 소개

성해나 작가는 201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소설 「오즈」로 등단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꾸준히 단편과 중편을 발표하며, 문학동네 젊은작가상(제15회) 등 주요 문학상을 수상하며 신예 작가로서 입지를 굳혔다. 첫 소설집 『빛을 걷으면 빛』을 통해 세대 간 차이와 갈등, 소통의 문제를 능숙하게 다루는 작가로 평가받으며, “정형화된 인물을 탈피해 개성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을 받았다. 성해나는 누군가를 함부로 이해하지 않고, 판단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다정’하고 ‘품이 넓은’ 시선으로 인물을 바라보며, 편견과 오해를 넘어 서로를 올곧게 바라보려는 태도를 작품에 담아낸다.

『혼모노』 줄거리와 등장인물

표제작 「혼모노」는 30년 동안 신령을 모시던 박수무당 문수가 신을 빼앗기며 홀로서기를 시작하는 이야기다. ‘혼모노’는 일본어로 ‘진짜’를 뜻하며, 작품 전반에 진짜와 가짜, 믿음과 불신의 경계를 탐구하는 주제를 던진다.

주요 등장인물은 다음과 같다.

• 문수(박수무당): 30년간 신령을 모시며 지역에서 영험한 무당으로 자리매김한 인물. 하지만 어느 날 신령이 떠나고, 자신이 하던 굿판조차 신애기에게 빼앗기며 위기를 맞는다. 신령이 떠난 후, 문수는 더 이상 진짜 무당이 아닌 ‘가짜 무당’이 된다. 그는 분노, 질투, 체념, 오기 등 복합적인 심리 상태에 빠진다. 신애기의 굿판에 끼어들어 작두를 타는 장면에서 피범벅이 되어 신과의 이별을 완성하며, 신에게 의탁하지 않은 채 홀로서는 ‘진짜 가짜’의 삶을 마주한다.
• 신애기: 이제 막 신 내림을 받은 스무 살의 젊은 무당. 당차고 예의 없는 행동으로 주변의 시선을 받지만, 신을 받은 후 호황을 누리며 손님과 굿판을 모두 차지한다. 신애기는 문수에게 있어서 세대교체와 배신, 질투의 상징이 된다.

반응형

작품의 주제와 문학적 특징

『혼모노』는 단순히 무속 신앙의 세대교체 이야기를 넘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배신, 질투, 자존감, 그리고 새로운 시작에 대한 보편적인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신령이 들어온 삶이 진짜인지, 신령이 떠난 삶이 진짜인지에 대한 질문은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삶과 신념, 진짜와 가짜의 경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든다. 성해나 작가는 인물의 내면을 치밀하게 파고들며, 현실과 허구, 믿음과 불신, 사회적 경계와 개인의 자아 정체성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던진다.

성해나의 문체는 간결하면서도 날카롭다. 화려하게 감정을 조각하지 않지만, 짧은 문장 하나로 사람의 속을 찌르는 힘이 있다. 설명하지 않아도 느껴지게 만드는 서늘한 리듬과 여백이 작품마다 배어 있어, 독자들은 한 편 한 편 읽을수록 마음속에 새로운 감정이 조용히 부풀어 오른다. 이 책은 인물들에게 연민만을 부여하지 않는다. 인물들은 때로 불편하고, 이기적이기도 하다. 그래서 더 현실적이고, 그래서 더 마음을 움직인다.

 

반응형

수상 배경과 문학적 평가

표제작 「혼모노」는 2024년 제15회 문학동네 젊은작가상과 2024년 이효석문학상 우수작품상에 선정되었다. 젊은작가상은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단편소설을 발굴하고, 신진 작가의 성장을 지원하는 상”으로, 성해나의 작품은 “특별한 이야기를 찾아서 평범한 사람들도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잘 끄집어낸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효석문학상 우수작품상 역시 “현대 사회에서 자기와 정체성을 섬세하게 매만지며 저마다의 소설적 좌표를 그려나가는 작가의 훌륭한 응답”이라는 평과 함께 수상했다.

이처럼 『혼모노』는 문학적 완성도와 대중적 인기를 모두 인정받으며, 성해나 작가를 “2024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예스24) 1위에 뽑히게 만든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조선일보는 “성해나의 소설은 불꽃처럼 튀는 대립과 신명나는 문장으로 가득하다”고 평했으며, 독자들 사이에서는 “독립영화 몇 편을 본 듯한 강렬한 여운”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소설집의 전체 구성과 특징

『혼모노』는 표제작 외에도 「길티 클럽: 호랑이 만지기」, 「급류」, 「대온실 수리 보고서」 등 7편의 소설을 담고 있다. 각 작품은 무속 신앙, 스타트업, 농촌 재생, 대중문화 등 동시대적 이슈를 다루며, 인물들이 처한 상황과 감정을 생동감 있게 그려낸다. 작가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사회적 갈등과 인간관계의 복잡성을 날카롭게 포착한다. 특히 ‘진짜’와 ‘가짜’의 경계, 믿음과 불신의 경계를 넘나드는 인물들의 모습은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예를 들어, 「스무드」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노인들로 대표되는 극우 세력의 집회 현장에 떨어진 외국인의 모습을 블랙코미디처럼 그려내며, 미스터 김과 듀이의 미묘한 관계를 통해 소통의 어려움과 환대의 의미를 묻는다. 각 단편은 사회적 이슈와 인간 내면의 감정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감정을 선사한다.

마무리하며

이 책은 출간 직후 10만 부 판매를 돌파하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성해나 작가의 『혼모노』는 현대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뿐 아니라, 인간관계와 자아를 성찰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

혼모노 - 한국소설 | 쿠팡

 

본 게시글에는 쿠팡 파트너스 링크가 포함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발생하는 일정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